안녕하세요,
오늘은 저희집 둘째고양이 하나와의
인연에 대해 말해볼까 합니다.
하나는 뭐랄까? 아직도 길냥이의 습성이 많이 남아있어서 경계심도 강하고 저희한테 안기는 스타일은 아니예요.
어쩌다가 자기기분이 내킬때나 간식소리날때 반기죠.
역시 캔따개 운명...
자 본론으로 돌아가서..
하나와 처음만난건 비오는 날이였습니다.
저희 가게 뒷문으로 나가게 되면 숯을 보관할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 숯이 굉장히 많이 쌓여있거든요.
거기에 제가 겨울에 고양이들이 추위를 피할수 있게 길냥이집을 만들어서 겨울마다 두는데요.
자꾸 희미한 야옹하는 울음소리가 들려 안을 들여다 봤습니다.

두마리의 새끼고양이가 버려진채 뼈만 남은 앙상한 몸으로 눈병이 잔뜩 걸려서 있더라구요.
저기 까만 고양이가 저희집 둘째고양이의 첫만남때 모습입니다. 얼른 고양이를 데려가 눈병치료부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집을 다시만들고 모래화장실과 살이 찔수 있도록 습식과 건식을 둘다 먹이기 시작했고

달라진게 보이시나요? 귀엽죠? 살도 많이 붙었습니다 .
이녀석 눈병때문에 사람손을 많이 타서 사람을 따를줄 알았는데 오히려 사람손을 경계하더라구요. 그대로 이녀석들은 가게뒤에 테라스에 눌러앉아 살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가게에 눌러 살면서 이녀석들 손은 안타더라구요.
제집인냥 아주 테라스에서 뛰어놀고..
복숭아 박스에 들어가서 자는거 보이시죠?
저기 호피무늬의 아기고양이는 범백에 걸려 태어난지 7개월만에 갑작스레 무지개다리를 건넜습니다.
혼자 남은 하나는 매일 형제고양이를 찾아 야옹 거렸고 그 소리를 듣고 돌봐준게 노랑이랍니다.
자 여기서 부터 노랑이와 하나 형제의 동거가 시작 됩니다.

지금은 이러고 삽니다.
길냥이 인생을 청산하고
좀더 겨울엔 춥지 않고 여름에는 덥지 않고
어떤 위협도 없는 곳에 데려가주고 싶어서 저희집에 데려오게 되었습니다.
하나를 데려오기전 하나가 공격을 당한건지 그때쯤 이 근방에 고양이들이 많이 다치는 사고가 많았는데
하나가 목을 관통하는 상처를 입고 나타났습니다.
저와 남편은 너무 놀라 하나를 데리고 당장 병원에 데려갔고 상처가 깊다는 얘기에 걱정을 많이 했었죠.
그런 이유도 하나를 데려온 이유중에 하나였죠.

정말 외람된 얘기지만 고양이혐오범죄가 너무 많습니다.
저도 한번 누가 길냥이를 발로 차려는걸 막은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캣맘활동을 하면서도 고양이에게 밥을 주고
항상 뒷정리까지 싹 합니다.
근데 간혹 밥을 주고 있으면 지나가시는 분들이
화를 내시거나
"저렇게 밥을 주니 고양이가 생겨나지" 하면서
빈정거리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여러분 고양이도 생명입니다.
세상에 태어나고 숨을 쉬고 세상을 살아가는 생명입니다.
물건도 아니고 화풀이 대상도 아니고
이유없는 혐오의 대상도 더더욱 아닙니다.
사랑으로 품어주세요 라고 말씀 드리진 않겠습니다.
그저 괴롭히지 말고 살아갈수 있게 내버려두세요.
생명을 괴롭히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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