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고양이와 일상

엄마 몰래 라면 먹기 작전

by 택시 2022. 4. 9.
반응형

안녕하세요, 오늘도 돌아온 택시입니다.

요즘 벚꽃이 한창 피는 시기라 다들 벚꽃 구경 다니시느라 바쁘시죠?저야 가게에 묶여 벚꽃축제는 못 가지만 그래도 아파트에 벚꽃이 활짝 펴 그나마 위로를 삼고 있습니다.어김없이 오늘도 역시 저는 가게를 보고 있습니다.시간이 짬이나 오늘 있었던 아주 소소한 웃음거리를 얘기해 드리고 싶어 씁니다.

카톡 -
언니에게서 한통의 카톡이 도착하였습니다.

오잉?


저와 언니는 마냥 살가운 자매 사이는 아니지만
어릴 때부터 치고받고 싸우면서 유난히 정이 많이 들어 이제는 서로의 소중함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사이가 됐습니다.

나이가 먹을수록 언니나 저나 투닥거림보다는
끈끈한 자매애가 생겼다고 할까요?
서로 결혼 후 더 많이 챙기게 되는 모습을
발견하게 되더라고요.
어릴 땐 진짜 언니랑 매일 같이 싸웠거든요.
언니가 결혼 하기 전까진 언니랑 계속 한방을 써서
그런가 유난히 미운 정이 많이 들었던 언니가 결혼할 때 엉엉 울면서 혼자서 대성통곡한 게 생각나네요.
화장한 거 다 번지고 난리였죠.
그나저나 언니의 카톡을 확인하고 너무 웃겨서 저도 모르게 빵 터졌습니다.

조카가 엄마 몰래 써놓은 노트

언니가 조카가 학원간 사이 방을 청소하러
들어가 보니 노트에 적힌 걸 찍어 보낸 겁니다.
초등학생인 제 조카는
엄마 몰래 라면 먹을 방법을 생각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 방법을 써놓은게 너무 웃겼습니다.
자기 나름대로 별표까지 하면서 강조하는 표시들도 보입니다. 안 보이게 서랍에 넣어뒀다는 것도 웃겼습니다.

저 2번 항목에 언제든지 자는척을 할 수 있어야 한다가 너무 웃겼습니다.
호로록 소리를 내면 안된다고 써 논거 너무 웃기지 않나요? 먹는 거 안 들키려고 조용히 먹는다는 게..

언니한테 "얘들 라면도 안줘?"라고 보내니 "너무 많이 먹어서 탈이다"라고 답장이 왔습니다.
정말 어린이다운 생각 아닌가요? 그러면서 언니가 또 하나의 카톡을 보내줍니다.

언니 생일이 얼마전 첫째 조카가 미역국 끓이는 방법을 물어보았다고 합니다. 언니는 별 신경 없이 가르쳐 줬고.

언니 생일에 끓여보려고 노력한 첫째의 필기

푸풉. 귀엽지 않습니까? 오래 끓이면 굿이라는게 아주 귀엽습니다. 밥과 미역 그림은 왜 그렸는지.... 큭큭

언니가 조카가 벌써 에이블린이라는 옷 판매 어플을 보면서 요즘 애들이 입는 옷을 사달라고 조른다고 해서 벌써 다 컸구나 했는데 아직 한참 어린이구나 싶었습니다.
결국 저 미역국은 못 끓였다네요. 엄마 몰래 하려고 했는데 막상 할 줄을 몰라서 레시피만 적고 끝냈데요.


이래서 조카 바보가 되나 봅니다. 오늘도 조카 덕분에 지겨운 일상생활에 한번 웃게 되네요.매일 반복되는 일상생활에 사실 웃을 일이 별로 없는데 조카의 이런 귀여운 모습에 한 번씩 웃게 되니 정말 좋네요. 너무 조카 자랑 같나요? 하하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반응형

'고양이와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첫 가족 여행 (속초)  (2) 2022.04.12
내가 양팔에 타투를 한 이유  (18) 2022.04.10
고양이의 애청방송프로  (3) 2022.04.09
포켓몬빵 영접(싸다김밥 털기)  (3) 2022.04.08
나를 울게 펑펑 만든 길냥이  (0) 2022.04.08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