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도 돌아온 택시입니다.
요즘 벚꽃이 한창 피는 시기라 다들 벚꽃 구경 다니시느라 바쁘시죠?저야 가게에 묶여 벚꽃축제는 못 가지만 그래도 아파트에 벚꽃이 활짝 펴 그나마 위로를 삼고 있습니다.어김없이 오늘도 역시 저는 가게를 보고 있습니다.시간이 짬이나 오늘 있었던 아주 소소한 웃음거리를 얘기해 드리고 싶어 씁니다.
카톡 -
언니에게서 한통의 카톡이 도착하였습니다.
오잉?
저와 언니는 마냥 살가운 자매 사이는 아니지만
어릴 때부터 치고받고 싸우면서 유난히 정이 많이 들어 이제는 서로의 소중함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사이가 됐습니다.
나이가 먹을수록 언니나 저나 투닥거림보다는
끈끈한 자매애가 생겼다고 할까요?
서로 결혼 후 더 많이 챙기게 되는 모습을
발견하게 되더라고요.
어릴 땐 진짜 언니랑 매일 같이 싸웠거든요.
언니가 결혼 하기 전까진 언니랑 계속 한방을 써서
그런가 유난히 미운 정이 많이 들었던 언니가 결혼할 때 엉엉 울면서 혼자서 대성통곡한 게 생각나네요.
화장한 거 다 번지고 난리였죠.
그나저나 언니의 카톡을 확인하고 너무 웃겨서 저도 모르게 빵 터졌습니다.

언니가 조카가 학원간 사이 방을 청소하러
들어가 보니 노트에 적힌 걸 찍어 보낸 겁니다.
초등학생인 제 조카는
엄마 몰래 라면 먹을 방법을 생각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 방법을 써놓은게 너무 웃겼습니다.
자기 나름대로 별표까지 하면서 강조하는 표시들도 보입니다. 안 보이게 서랍에 넣어뒀다는 것도 웃겼습니다.
저 2번 항목에 언제든지 자는척을 할 수 있어야 한다가 너무 웃겼습니다.
호로록 소리를 내면 안된다고 써 논거 너무 웃기지 않나요? 먹는 거 안 들키려고 조용히 먹는다는 게..
언니한테 "얘들 라면도 안줘?"라고 보내니 "너무 많이 먹어서 탈이다"라고 답장이 왔습니다.
정말 어린이다운 생각 아닌가요? 그러면서 언니가 또 하나의 카톡을 보내줍니다.
언니 생일이 얼마전 첫째 조카가 미역국 끓이는 방법을 물어보았다고 합니다. 언니는 별 신경 없이 가르쳐 줬고.

푸풉. 귀엽지 않습니까? 오래 끓이면 굿이라는게 아주 귀엽습니다. 밥과 미역 그림은 왜 그렸는지.... 큭큭
언니가 조카가 벌써 에이블린이라는 옷 판매 어플을 보면서 요즘 애들이 입는 옷을 사달라고 조른다고 해서 벌써 다 컸구나 했는데 아직 한참 어린이구나 싶었습니다.
결국 저 미역국은 못 끓였다네요. 엄마 몰래 하려고 했는데 막상 할 줄을 몰라서 레시피만 적고 끝냈데요.
이래서 조카 바보가 되나 봅니다. 오늘도 조카 덕분에 지겨운 일상생활에 한번 웃게 되네요.매일 반복되는 일상생활에 사실 웃을 일이 별로 없는데 조카의 이런 귀여운 모습에 한 번씩 웃게 되니 정말 좋네요. 너무 조카 자랑 같나요? 하하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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