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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일상

첫 가족 여행 (속초)

by 택시 2022.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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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글쓴이 택시입니다.
저희집은 어릴때부터 장사를 해오신 부모님셔서
사실 가족여행을 가본적이 없습니다.
제가 중학교에 올라가면서부터 장사를 하셨으니
그때부터는 여행은 한번도 가본 적이 없습니다.

남편이랑 만나고 연애하고 결혼해서
지금까지 거의 9년이 넘어가는데
여행을 딱 한번 갔을정도로
저희는 여행에 조금 야박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부모님도 제가 20대 중반에 한번 가셨으니까..
흠 거의 13년은 여행을 가보신적이 없죠.
부모님은 저희부부처럼 비슷합니다.
아빠는 친구분들과 낚시나 물고기잡으러 다니는걸 즐기셨지만 엄마는 집순이십니다. 저희 부부랑 같죠?
저희 남편은 친구가 그리워서 매일 부산부산 합니다.
친구들이랑 어울리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지만
전 사실 친구도 없지만 집에서 혼자서 조용히 가만히 있는게 제일 편하고 스트레스 해소에 좋습니다. 완전 상극이죠.

오늘 들려드릴 이야기는
조금 지난 작년 겨울 여행이야기입니다.
사진첩을 뒤적이다가 작년 겨울에 첫 가족여행을 갔던 사진을 보게 되서 이렇게 포스팅으로 남겨보게 되네요.
아빠 생일겸 언니네 식구와 저희 부부,그리고 부모님과 함께 여행을 가게 되었습니다.

저희집은 딸이 셋이지만 막내는 일이 있어 못가게 되서
저희끼리 가게 됐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가는 것도 처음입니다.
언니는 좋아하더라구요, 매번 시댁식구들하고만 갔는데
처음으로 친정식구들과 가는 여행이라 좋아하더라구요.


저희부부는 차가 없어서 형부의 차를 타고 갔습니다.
초등학생들은 왜 이렇게 끝말잇기를 하자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가는 내내 조카들과 남편하고 끝말잇기를 하느라 바빴습니다.
여기가 유명한 속초에 가면 꼭 먹어야하는 생선구이라길래 먹어봤는데 가격에 비해
저희는 솔직히 양이 너무 적어서 별로였습니다.
속초해변도 갔는데
오랜만이라 그런지 바다도 낯설게 느껴지더라구요.
남편은 “아~바다냄새~” 이러면서
부산을 그리워 하고 있었구요.

제가 바닷가를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생각해보니
아주 어릴적에 언니랑 아빠를 따라 밤낚시를 다닌적이 있는데 그 야광찌가 움직이는 걸 보면서 아빠와 언니랑
얘기나누던게 아직도 기억이 나더라구요.
그런거 보면 좋았던 추억이였나봅니다.
언니와 그때 참 재밌었지라며 얘기를 나누며
나중에는 가족끼리 낚시를 꼭 오자고 얘기했죠.


남편이 모래에 뭔갈 쓰더라구요.
그러고 보면 저희는 성향이 좀 바뀐것 같습니다.
조개도 남편이 주워다줬습니다.이쁜것만 가져왔다고..
오히려 남편은 기념일도 챙기고 저런 여성스러운 감성이 있으면서 쇼핑다니는것도 좋아하는데 저는 진짜 쇼핑이라면 10분이상 넘어가면 짜증이 올라서 참지도 못하고 기념일따위 챙기지도 않고... 저렇게 글씨쓰고 이런거 못합니다..
음식도 남편은 플레이팅을 생각하는 반면 전 대충 막 섞죠. 남녀가 바뀐것 같죠?

제가 열심히 남편 사진을 찍고 있는데 둘째조카가 와서

"이모, 사진은 그렇게 찍는게 아니야"

라며 폰을 달라고 합니다.


뒤에 있던 언니랑 저랑 너무 빵 터져서
언니 폰으로 찍었습니다.

"이모 사진은 이렇게 찍어줘야해.
그래야 잘 나와. 이모부 다리봐봐. 엄청 길지?
각도가 중요하다구!"


내가 보기엔 너의 가랑이가 찢어질꺼같은데....?
그래도 늘 장난이 많은 둘째 조카때문에
한바탕 가족끼리 웃었습니다.


전 속초에서 먹은것 중에 이게 제일 맛있었는데요.
전복죽과 물회입니다.
사실 첫 친정가족여행에 신난 언니가
여기저기 쉴틈없이 먹이는 바람에 배가 꺼질틈이 없었는데 이건 정말 맛있더라구요.
전복향도 많이 나고 전복맛이 많이 나서 좋았어요.




숙소로 가는 가는 길에 해가 뉘엇뉘엇 지는데 졸음이 오네요. 확실히 서울에서만 있다가 이렇게 탁 트인곳에 오니까 너무 좋네요. 가족여행이라 그런가 사실 불편하지 않을까도 생각했는데 의외로 재미있었어요.
여행이 취미가 없는 저지만 오래만에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이라 기억에 많이 남을꺼 같아요.
언제쯤 다시 가볼수 있을까요? 엄마는 힘들어서 다신 안가고 싶다는데 저는 꽤 재미있었거든요.
나중에 꼭 가족끼리 낚시여행은 가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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