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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일상

내 요리를 포기한 남편과 길들이는 와이프

by 택시 2022.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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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글쓴이 택시입니다.

오늘은 조금 저에게 민망한 이야기일 수 있는데, 저는 사실 요리에는 똥 손입니다.

라면도 끓였다 하면 용암이 되기 일쑤이며 레시피를 보고 했는데도 완전 극과 극을 가르는 맛이 되곤 합니다.

그래서 요리를 잘하시는 분들을 보면 항상 부럽습니다.

제 요리를 몇 번 맛본 후 남편이 처음에는 불평을 내놓더라고요.짜다, 싱겁다, 탔다, 맵다 등등 구시렁대길래 딱 한마디 해줬죠." 니 인생에 이 음식은 두 번다신 없어"그리고 토를 달았던 음식은 정말로 두번 다신 그 음식을 해준 적이 없습니다.어느 날부터 남편이 밥을 하기 시작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오므라이스 같은 걸 해주더라고요.

남편이 해준 오므라이스

남편은 이상하게 저런 걸 좋아하더라고요. 코에다가 파까지 꽂아가며 머리숱을 표현한다며 김가루까지 사용했다고 자신 있게 저에게 보여주더라고요. 근데 사실 의외로 맛있었습니다.

저는 최대한 "와~ 이거 정말 맛있다. 자기 음식에 소질 있다." 하고 웃었습니다.

제 목적은 이거였습니다. 제가 예전에 TV에서 강사가 강의하는 걸 봤는데 자신의 집의 청소는 강사분 남편이 다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간단한 이유였습니다. 강사 남편이 어쩌다 청소한 날 "와~ 당신이 하면 어쩜 이리 깨끗해, 와 너무 깨끗하게 잘한다" 하자 남편이 "아 뭐 별거 있어 "하면서 다른 방도 청소하더니 매일 칭찬해주니 이제는 아예 청소는 남편만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다음 날 남편은 알아서 점심을 차리고 있더라고요. 그 순간  ' 그래 이거다! ' 했죠. 하하

남편이 만든 떡만둣국과 짜장잡채밥,카레 잡채밥

 남편은 의외로 섬세한 구석이 있었습니다.

제가 오히려 남자 같은 면이 많습니다. 남편은 플레이팅도 이쁘게 해야 하고 깔끔한 반면 저는 좀 대충대충...?만둣국도 꽤 맛있었고 잡채밥도 맛있더라고요..그래서 이때 더 칭찬을 해줘야 한다는 생각에 " 진짜 따봉이다. 자기야! 자기 요리에 뭔가 있어"라고 엄지를 치켜세워줬습니다.남편은 경상도 남자라 표현도 무뚝뚝하고 늘 퉁퉁거리는 편인데 10년 같이 산 저는 압니다.남편은 지금 상당히 만족하고 있고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요. 하하 신난다그리고 남편이 요리에 대해 물으면 "나 할 줄 몰라, 망쳐도 난 몰라" 하면서 잡아 때니 남편이 자기가 하더라고요.

그 뒤로 7년이 지난 지금도 밥 담당은 남편입니다. 간혹 남편이 아프거나 생일엔 제가 차려주지만 웬만해서 남편이 다 차려줍니다. 돼지고기 알레르기가 심해 먹는 거에 제한이 많은 저에게 자신이 돼지고기를 먹는 날이면 따로 밥상을 차려 줍니다.

남편이 구운 스테이크와 파스타, 남편표 레시피로 만든 토스트와 우유한잔

날이 갈수록 요리 실력이 늘어가는 게 보이시나요? 저라면 저 포크 저렇게 안 둡니다. 대충 아무렇게나 툭 던져 놨을 텐데 남편은 가지런히 놓고 저를 부릅니다. "자기야 나와서 밥 먹어" 저는 알았다는 대답을 하고 밥만 먹고 몸만 빠져나오는 아주 얌체 중에 얌체가 돼버렸습니다.

하지만 남편은 이제 그런 저를 포기한 건지 아님 받아드린건지 길들여진건지 아무렇지 않아 합니다.

"역시 오늘도 치우는 당번도 나인가?" 하면서 혼자 요리도 하고 치웁니다. 저는 이미 방에 누워서 배를 두들기며...

또 욕먹을 포스팅을 한건지 모르겠네요. 하지만 그래도 저희 부부는 만족하고 살고 있습니다.

오늘은 남편이 또 무얼 해주려나 궁금하네요. 한 번씩 남편이 해주는 음식도 포스팅해볼까 합니다.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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