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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일상

길냥이 뺑소니사고

by 택시 2022.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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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택시입니다.
얼마전 알고지내던 캣맘분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길고양이였지만 유난히 사람을 따르던 '양희'라는 아이가 죽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갑자기요?" 저는 너무 당황스러웠습니다.
양희는 저에게 제일 먼저 다가온 친구였습니다. 그정도로 사람을 좋아하고 사람을 잘 따르던 아이였는데 갑작스럽게 무지개다리를 건넜다는 얘기에 얼떨떨했습니다.
양희는 노랑이를 만나게 해준 저한테는 은혜와 같은 존재이기도 합니다.

양희가 데려온 작은 고양이가 노랑이였죠,

양희를 따라 나타난 노랑이

순둥순둥한 성격의 양희가 노랑이를 받아준 덕택에 노랑이를 거둬준것이죠.
어떻게 된건지 자초지정을 들어야했습니다. 캣맘님의 말씀으로는 어느날 갑자기 양희가 깊은 곳에 들어가서 밥도 안먹고 나오질 않는다는 주변은 아주머니 얘기를 듣고 가셨다고 하셨습니다.
고양이밥을 집앞에 놔줘도 된다고 해주신 고마운 분이 계셨거든요. 매일 그집에서 놀던 양희가 그 마루밑에 들어가 나오질 않고 희미하게 야옹거리기만 한다는 것입니다.
닿을듯말듯한 거리에서 양희는 잔뜩 겁을 먹은체 점점 깊숙히 들어갔고 근처 다른 캣맘에게 전화를 걸어 어떻게 꺼냈다고 하시더라구요. 근데 막상 꺼내서 양희를 보니 양희가 피 범벅에 걷지를 못했다고 합니다.
너무 놀라 24시간 하는 병원에 데려갔는데 누가 차로든 오토바이로든 친것같다며 뒷쪽 다리부터 골반까지 다 부셔졌다는 이야기를 들으셨다고 했습니다. 그리고선 치어놓고 그냥 가버린거죠.
뒷쪽이 뼈가 다 부셔질정도로 치였다면 얼마나 쎄게 부딪힌걸까요? 일단 긴급으로 수술할수 있는 부분을 하고 상처난 부위를 치료를 하셨다고 하시더라구요. 하지만 그뒤로 양희는 밥도 물도 먹지 않았습니다.
사람을 보면 겁에 질려 피했고 그리 따르던 사람들조차 겁이나 걷지도 못하는 다리인데 앞발로 기어서 도망갔다고 합니다. 더는 걸을수 없다는 통보를 받고 할수 있는 치료를 다 받고나서 밥을 줘도 된다고 하셨던 아주머니께서 그럼 내가 돌봐주겠다며 데려가셨는데 한동안은 잠잠히 집에서 지냈다고 하네요.
몇일후 문이 열린 틈으로 도망간 양희가 떨어져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는걸 아주머니께서 발견하셨지만 이미 아이는 떠난후였습니다. 아주머니 집이 2층이셨거든요. 근데 난간이 있고 좀 높은 2층이였는데 보통 고양이였더라면 착지를 했겠지만 이미 양희는 다리를 쓸수 없기때문에 머리부터 떨어진것 같다고 하시더라구요.
좀 충격이 컸습니다. 종종 보러 갈때마다 반갑다고 꼬리를 세우며 다리사이를 왔다리갔다리 하던녀석이 단 몇일만에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는 사실에 눈물이 많이 나더라구요. 그리고 아무리 동물이라지만 치어놓고 그냥 가버리신 분.. 진짜 벌받으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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