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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일상

다정해질께, 그리고 다짐

by 택시 2022.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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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글쓴이 택시입니다.
얼마전부터 저희 가정에는 새로운 변화가 생겼습니다.
남편의 변화죠. 왜 노력을 하게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노력해주는 남편이 고맙기만 합니다.

저는 아직도 병원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감정 컨트롤에도 문제가 있어서 우울해지는 기분을 다 잡으려고 노력중이고 공황증세도 심해서 손님들이 한꺼번에 밀려 들어오거나 하면 손이 덜덜덜 떨리면서 과호흡이 옵니다.

다행히 저를 괴롭히던 조울증상은 사라진것 같습니다.
그때는 늘 가방에 노끈과 수면제를 들고 다녔는데 지금은 노트북을 들고 다닙니다.
이렇게 포스팅을 하는 재미가 요즘 제 낛이기 때문이죠.

하하 너무 우울한 사적인 얘기였나요?


저희 남편이 예전에는 정말 저한테 0점짜리 남편이였습니다.
결혼을 매일 매순간 후회할만큼 남편은 못된 남편이였죠.

서로간의 진지한 대화 또한 없었습니다.
제가 진지한 대화를 하려고 하면 남편은 피하기 일쑤였고 어느새 저도 이제는 남편에게 제 속마음을 얘기안하기 시작하더라구요.

말만 하면 계속 싸움이 되자 저희는 점점 대화를 안하기 시작했습니다. 전 남편에게 “너랑 얘기하면 난 늘 상처받아, 말하기 싫어.” 라고 늘 말했죠.

그래서 그런가 남편의 말에도 귀기울이지 않게 됐습니다.
결국 이혼이야기까지 나오게 되었고 그냥 포기하고 싶었습니다.

몇주전, 남편이 저에게 그러더라구요.

“두번 다신 상처주지 않을께,내가 노력해서 다정해지도록 노력할께.”


싸운후가 아니라 정말 뜬금없이 그런 말을 하더라구요.
그뒤로 남편은 욕도 하지 않고 말도 조심히 하고 아직 다 고치지는 못했지만 노력하고 있다는 게 제 눈에는 보이더라구요. 행동에도 말하는거에도 제가 상처받지 않도록.

남편이 왜 갑자기 그런 생각을 했는지 물어봐도 잘 대답을 해주진 않더라구요. 하지만 남편이 지나가는 말로 그러더라구요.

“네가 나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네가 더 행복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었어.. 그래서 항상 미안해..미안하는 걸 알면서도 행동으로는 잘 안되서 더 미안해..”

티비를 보면서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듯 말했지만 저는 들엇죠. 그래서 요즘은 어떻게 보면 마음이 좀 편해졌습니다.

가족과의 관계과 남편과의 관계.
두가지 모두에서 저는 늘 힘들었고 이 사실에서 늘 도망치고 싶었습니다. 돈만 있다면 어디론가 도망치고 싶다고 늘상 생각했었죠. 근데 요즘은 좀 행복한 것 같습니다.

남편의 자그만한 변화가 저에게 조금은 웃음을 주네요.
의사선생님과 늘 상담할때 “저는 이 상황과 이 현실에서 벗어날수 없어요. 제 삶은 너무 지옥같아요.” 라고 했었는데 요즘 블로그도 하고 남편도 조금씩 노력해주니 그래도 뭔가 희망이 생길꺼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희망은 없지만요.

사람의 말 한마디가 이렇게 마음을 많이 움직일 수 있다는 걸 남편은 알고 말했을까요? 남편은 도대체 왜 갑자기 노력하겠다고 했을까요? 궁금한게 투성이지만 그래도 남편이 노력해준다니 기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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