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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일상

지하철 순정남과 보이스피싱

by 택시 2022.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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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글쓴이 택시입니다.
요 며칠 웃긴 일이 생겨서 포스팅을 남겨봅니다.

저는 지하철로 출퇴근을 하는데요.
워낙 지하철에 희한한 사람이 간혹 있긴 하지만 오늘은 특이한 분을 봐서요.

2호선을 타고 가는데 왕십리역쯤 지났을 무렵 운동을 한 건지 워낙 어깨가 넓으시고 우락부락하신 남자분이 타시더라고요.
아주 핫핑크 쫄티를 입으시고요.... 몸이 완벽한 역삼각형이셔서 위에만 보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근데 아래로 시선을 내리니 하얀색의 실크처럼 하늘하늘한 재질의 꽃무늬가 들어간 롱치마를 입으시고 검은색 긴 양말을 신으시고 단화를 신고 손바닥 만한 자주색 핸드백을 들고 계시더라고요......


순간 멍하니 봤는데 갑자기 열차 안의 사람들한테 "천 원만 줘!!!" "천 원만 달라고!" "천 원만 줘봐!" 하면서 돌아다니더라고요..... 응???? 천원은 왜 달랐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맨 끝 차에 앉아있었고 다행히 그 다음칸이 보였거든요.
그 다음칸에서도 돌아다니시면서 큰 소리로 "천 원만 줘!!"를 하고 다니시더라고요.

사람들이 덩치에 놀라 흠칫거리니 "천 원 달라고!!" 소리를 지르시더라고요. 엄마한테 말씀드렸더니 불쌍한데 천 원주지 그랬냐고 하는데 제가 보기엔 불쌍한 게 아니라 좀 이상했습니다..

역삼각형 몸매에 핫핑크 쫄티+하얀색 꽃무늬 치마+손바닥만 한 핸드백+까만색 긴 양말+터질듯한 단화+천 원=???

근데 더 웃긴 건 그분은 술에 취하지도 않았다는 겁니다...
저도 모르게 "푸하"하고 웃어버렸습니다....

또 하나는 제가 그저께 가게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계속 전화가 왔습니다. 제가 평소에는 모르는 번호는 아예 안 받는 편인데 마침 전화 올 곳이 있어서 기다리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여보세요"하고 받았습니다. 그러자 웬 여자분이 말씀하시더라고요.

“저번에 상담드렸던 어쩌고저쩌고ㅇㅇㅇ입니다. 어떻게 생각은 해보셨어요?”
“네? 무슨 말씀이시죠? 뭘 상담했죠?”
“그때 아이들 교육 상담하셨잖아요. 오호호호~”
“저기요…….”
“어머님 진짜 아이들한테 좋은..”
“저기요, 저 애 없어요.”
“……………”
“저도 본 적 없는 애를 만드시나 봐요? 우리 남편 바람 폈데요?”
“……. 뚝”


나참, 어이가 없더라고요. 아무리 보이스피싱이라지만
봐가면서 해야지.. 애도 없는 사람한테 아이들 교육상담을 했었다고 거짓말하는 게 기가 차더라고요.

제가 애가 있었으면 ‘아 내가 했었나?’ 싶겠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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