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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일상

나에게도 평범함이 필요해

by 택시 2022.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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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글쓴이 택시입니다.
오늘 엄마가 "이번에 너희 언니네 휴가 간다니?"라고 물으시더라구요.

"왜?"라고 물으니 언니네 갈때 너네도 따라가라며 말씀하시더라구요. 조카에게 물으니 형부에게 휴가가 없다고 하길래 그럼 남편과 둘이 갔다오면 안되냐고 했습니다.

"돈도 없는 것들이 무슨 둘이 여행을 가" 하는 말에 남편이 기분이 많이 안좋았나봅니다.
저야 딸이라 그러려니 하고 넘겼지만 남편은 " 저런 말 듣고서도 가고 싶어?" 라고 하더라구요.

그러고 보니 저희가 만난지 10년이 됐는데 여행을 딱 한번 갔더라구요. 저희에겐 기억할 추억거리가 없더라구요.
너무 속상한 나머지 아빠에게 다가가 말을 건넸습니다.
"아빠, 언니는 인생이라는게 그저 맛있는 걸 먹고 좋은데 구경 다니면서 추억을 쌓는거래. 근데 난 20대때 친구랑 여행1번가고 남편이랑 10년만나면서 여행 1번 가봤어. 나한테 추억을 만들 기회조차 없었잖아. 그런 기회같은거 나한테는 항상 예외였잖아"
라고 아빠에게 말하니 아빠가 이번에는 갔다오라고 하셨지만 엄마가 허락하실리가 없겠죠..

안그래도 어제 언니가 속초에 놀러갔다는 얘기에 한편으로 부럽더라구요.나도 그렇게 놀러갈수 있고 내 가족인 남편과 추억을 쌓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21살때부터 장사를 시작해서 어디 한번 콧바람 쐬본 적도 없는 제가 20대,30대에 도대체 남아있는 추억이 뭐가 있을까 싶더라구요.

언니한테는 늘 젊었을때 많이 추억 만들라고 하면서 왜 저에게는 그런 말을 안해주시는지, 그런 기회조차 주시지 않는건지 모르겠더라구요. 동생에게도 늘 니가 하고 싶은걸 해 라고 말씀하시면서 저에게는 왜 그런말씀을 안하실까요?

저는 늘 당연한 것 같아요. 왜 저만 당연한건지 모르겠어요. 왜 저만 자식으로써가 적용되는건지 모르겠어요.

저도 추억도 쌓고 싶고 남편과 알콩달콩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싶고 웃고 싶은데 저만 늘 여기에 갇혀있는것 같아요. 늘 저에게만 자식의 노릇을 말씀하시는게 ,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하시는게 너무 숨이 막히는 것 같아요.

나는 행복하면 안되는 걸까? 나는 항상 이래야 하는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날이였어요
.
나도 곧 마흔인데 제게 남은 추억은 없더라구요. 너까지,너라도,당연히 자식이니까 라는 말이 항상 부모님은 저에게만 하셨던 말이예요. 저도 자유로워 질수 없는 걸까요?


올해는 남편과 꼭 휴가를 가봤으면 좋겠어요... 남편도 벌써 아버지를 본지 2년이 됐는데 저희 부모님 눈치에 가보질 못하겠다고 하더라구요.. 일년에 기껏해야 2~3번 가는건데 그것도 부모님은 못 마땅해하더라구요. 저라도 서러울꺼같아요.
시댁에서 우리집에 기껏 일년에 2~3번 가는걸 못 마땅해 하면 너무 서러울꺼 같아요.

부모님은 왜 저에게 자유를 주지 않는걸까요? 이번 년에는 제발 남편과 둘이라도 추억을 만들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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