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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끌어다 쓴 엄마의 젊음은

by 택시 2021.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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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입은 예쁜 옷,
내가 신은 예쁜 신발,
내가 좋아하는 장소,
내가 가장 즐기는 취미생활,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
내가 만난 나의 인연들.

내가 그것을 갖기까지,
내가 그것을 찾기까지,
내가 그것을 하기까지,
그 과정에는 늘 엄마가 있었다.

보이지 않는 믿음,
보이지 않는 배려,
보이지 않는 온기,
보이지 않는 확신,
보이지 않는 염려,
보이지 않는 진심,
보이지 않는 사랑.

단지 눈에 보이지 않는 것뿐이였다.
단지 내가 보지 않은 것뿐이였다.

엄마는 늘 그자리에 있었고
나는 늘 그 자리를 벗어나려 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엄마는 젊음을 잃었고,
나는 더욱 나를 찾아갔다.

그렇게 끌어다 쓴 엄마의 젊음은 내가 되었다.

-책 [존재만으로 빛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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