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고양이와 일상

경계성 ,양극성 장애

by 택시 2022. 7. 19.
반응형

오늘의 이야기는 제 개인적인 일이며 조금 불편할수 있는 제 병에 대한 이야기이고 제 푸념일수 있습니다. 보기  불편하신 분들은 악플을 달지 마시고 그냥 창을 꺼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병원을 다녀오는 날입니다. 한달에 한번, 저는 상담치료를 받으며 약물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얼마전 너무 힘든 날이였던 날, 무심코 온 언니의 카톡에 저도 모르게 이제까지 저의 과거와 현재의 상태를 털어놨습니다.

한번도 남편이외에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이야기들을 꺼내놓았습니다.가족들은 저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합니다. 제 마음에 대해 물어본적도 없을뿐더러 제가 한번도 가족들에게 털어놓은적이 없습니다. 이유는 한가지입니다. 처음 가족에게 힘들다는 표현을 했을때 가족들은 제가 나약하고 철이 없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그뒤로 저는 두번 다시는 가족에게 제 마음을 표현하지 않겠다 다짐했습니다. 언니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저를 울면서 글을 썼고  언니는 제가 혹시 경계성 성격장애가 아니냐는 말을 했고 저는 오늘 상담을 하면서 의사선생님께 제가 어떤지를 여쭤보았습니다.

선생님이 남편을 부르시더라구요. 이부분 만큼은 남편분도 확실히 알고 계시는게 좋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한 4년전쯤 양극성장애,즉 조울증 진단을 받았습니다. 조울증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기분이 오락가락하는 병 아닌가? 하시겠지만 사실 그런 쉬운병이 아닙니다. 뇌적인 문제와 스트레스가 같이 합쳐진 병입니다. 꼭 기분으로 인한 병이 아닌 뇌의 문제도 있는 병입니다. 조증시기가 오면 사치,자신감이 넘치는 사람도 있지만 오히려 저는 불안에 힘들어 하는 타입이였고 오히려 집중을 하지 못해 손님들의 말소리에 집중을 하지 못해 주문을 듣지 못하거나 잊어버리기 일쑤였고 모든것에 집중을 못하였고 조증시기에는 3일씩 잠을 자지 못해 힘들어했고 울증이 오는 시기에는 극심한 무기력증과 멍한기분, 촛점없는 눈으로 힘든 우울감을 견뎌야 했습니다.

몇번의 병원도 바꿔야 했고 남편도 많이 힘들어했었습니다.그런 상태의 저를 온전히 받아줘야 했던 남편은 너무 힘들어했었죠. 1년~2년쯤 약을 먹고  이후로 저는 나아지는 듯 했습니다. 

그때처럼 한 없이 우울해지는 증상도 많이 완화되었고 너무 심한 조증으로 공격적으로 변해 날카로워지는 것도 덜해졌습니다. 그렇게 저는 제가 나아지고 있다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그때는 몰랐습니다. 양극성 장애가 만성이라는 것을...관리를 하지 않으면 다시 재발한다는 사실을요.

평생 약을 먹으면서 기분을 관리하며 유지하지 않으면 위험하다는 걸요..

 

어느날부턴가 저는 또 다시 우울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우울감에 힘들어했고 아무이유없이 울어버리기 일쑤였고 안좋은 생각이 또 꼬리의 꼬리를 물기 시작했습니다.상당한 무기력감을 느끼고 있었고 또한 아주 힘든 자기파괴적인 생각에 사로 잡혀 있었습니다.

 

선생님의 답변이 이러했습니다. 난치성 우울증. 또한 경계성을 띄고 있는 양극성 장애.

 

선생님은 큰 병원에 가서 입원을 자주 권하셨습니다. 오늘도 남편과 저에게 입원을 하는걸 권하셨습니다. 잠깐만이라도 입원을 해보는 것이 어떠냐고 하셨지만 제가 거절했습니다. 

질문이 있냐는 선생님의 말에 남편은 아무말도 못하더라구요. 약국에서 약을 지으면서 "너는 와이프에 대해서 아무것도 궁금하지 않았어?왜 아무것도 물어보질 않았어?"라고 물어보니 그냥 정신이 혼미했다고 하더라구요.

 

남편이 상담실에 들어오기전에 했던 이야기들을 남편에게 들려줬습니다. 남편은 멍하니 듣고 있었지만 눈물이 글썽거리는듯 보였습니다.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제 상태가 심각하다는 걸 직접 들어서 그런건지 남편은 돌아오는 내내 제 손을 잡고 오더라구요. 사실 저희는 걸을때는 각자 핸드폰을 보며 걷는 편이거든요.

 

남편이 걸어 가면서 저에게 딱 하나를 물어보았습니다. 무엇이 가장 힘드냐고.

저는 그리 말했습니다.

가족에게서도 나는 존중받았다고 느껴본적이 없었다. 내가 감정 쓰레기통인가 싶을 정도였다. 근데 내가 꾸린 새 가족에서도 나는 존중받지 못했다. 나는 역시 존중받지 못하는 존재구나라는 상실감이 너무 컸다.

나에게는 따뜻한 말을 해주는 사람이 없다. 내가 병원을 여러군데 다니면서 가장 많이 들은 말은 " 당신곁에 의지할수 있는 사람이 한명이라도 있었더라면 ..." 이였다. 그렇다. 나는 의지할 사람이 없었다. 그게 나는 너무 힘이 들었다.힘이 드는데 힘들다고 말할 곳이 없었다.

 

 

반응형

'고양이와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휴일 코스  (0) 2022.07.26
세자매  (2) 2022.07.22
악플  (2) 2022.07.17
틱톡 사기꾼을 만났다  (0) 2022.07.14
조카들의 대망의 댄스페스티벌  (1) 2022.07.11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