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에 관한 이야기이니 별로이시면 되돌아가주세요.)
사람들은 우울증이라고 하면 너무 쉽게 봅니다. 아니면 자신도 알게 모르게 너무 그 사람을 안 좋게 보는 시선이 있습니다.
우울증은 마음의 감기라고 하지만 감기가 낫지 않으면 폐렴이 되고 폐렴이 큰병이 되고 큰병이 되서 죽을수 있듯이 우울증도 마찬가지라고 전 생각 합니다.
단지 눈에 보이지 않는 병이라고 사람들은 나약하다거나 저사람은 음침하다는 듯이 보거나 알고 싶어하지 않죠.

저는 요즘 이생각에 자주 빠져 머리가 너무 혼란스럽습니다.
‘도대체 내가 왜 살아야 할까?나는 사람들에게 어떤 존재지?’
상담선생님은 본인이 먼저 본인을 사랑해야 한다고 하셨지만 저는 그래도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 더 큰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존재일까요?
그저 참을성 많은 사람? 아니면 무조건 자식이기에 당연히 뭐든 받아들여야 하는 딸?뭐든 짊어져야 하는 아내? 정신나간 우울한 사람? 감당하기 힘든 사람?
누군가는 태어났기에 살아가고 있기에 살아가는거라고 하지만 저는 그것 또한 죽지 못해 사는거와 다를게 뭐가 있나 싶습니다.
저는 죽을 이유를 써보라면 100가지는 쓸수 있어도 살 이유를 쓰라고 하면 단 1개도 쓸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저는 어쩌면 지금 힘든 이 삶이, 더 힘들어질 수도 있고 나아질꺼라는 보장도 없기에 그 사실이 절 더 찢어놓는다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이번 상담에 선생님이
“자 보세요, 누가 손등을 계속 때린다고 가정을 해봐요. 아프니까 붕대를 감아요. 이게 약이라고 쳐요 . 약은 임시방편이예요. 근데 계속 때리면 또 아프니까 그 위에 붕대를 또 감아요. 그래도 때리면 계속 아프죠? 그럼 또 붕대를 감고.. 그럼 어떻게 해야겠어요? 그 상황에서 벗어나야겟죠?”
틀린 말은 아니였습니다. 하지만 벗어날수 있는 상황이였더라면 전 진즉이 벗어났겠죠. 어쩌면 전 아직도 정신적인 독립을 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이렇게 우울해진 저에게 잔소리와 지적을 하죠. 왜 그러냐 또는 뭔가 조금이라도 실수를 하면 네탓이다이라던가 니가 원인이다라고 많이 하죠.
왜 저에게 “너는 항상 그렇게밖에 생각을 못해?”아니면 “정신차려”라고 말합니다.제 귀가 잘못된것일까요?
하루중 제일 많이 듣는 소리가 “니탓이야,니 잘못이야”라면.. 그게 365일 매일 듣는 소리라면 당연해지는게 맞지 않을까요?
“너를 위한”이라는 명분아래 저를 족쇄를 채운채 저에게 죄목을 더욱더 늘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제가 실수도 많고 덜렁대는 성격이라 야단 맞는건 당연하지만 왜 “니탓이야”가 아니라 “실수해도 괜찮아”는 없을까요?
저는 어디서부터 손을 봐야하는 사람일까요?
제가 그렇게나 문제가 많은 사람인걸까요?
문제가 그렇게 많다면 살아갈 가치가 있는 사람인걸까요?
다른 사람들 눈에는 그저 눈에 차지 않는 사람뿐인걸까요?
누구도 알고 싶지도 않고, 알려고 하지도 않는 제 마음은
어디로 가야하고 어디에 머물러야 할까요?
제 마음이 어디로 가고 있다는 것을 누가 알긴 알까요?
괜찮다고 말을 해주세요. 그 한마디면 될 것같습니다.
너는 소중한 사람이고 나에게만큼은 귀중하다고 말해주세요.
네탓이 아니야라고 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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